“코스피 1.3% 하락”…미 금리 불확실성·환율 급등에 3,420선 후퇴
26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환율 급등 영향으로 1% 넘게 하락하며 3,420선 아래로 내려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47포인트(1.31%) 하락한 3,425.64를 기록했다. 장 초반 3,440.3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08억 원, 기관이 1,200억 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3,343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817억 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4원 오른 1,409원에 거래를 시작하는 등 급등 양상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 국내 증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2분기 미국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3.8%로 급등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 이 영향으로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지수 모두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20% 내리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가 당초 전망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이 3,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 요구 입장을 거듭 밝히는 등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도 부각됐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관세 협상 관련 노이즈가 확대되는 가운데, 환율 급등과 맞물리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86%), SK하이닉스(-3.65%)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2.07%), 삼성바이오로직스(-1.47%), 현대차(-1.15%), 기아(-1.08%) 등이 약세다. 동시 시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 셀트리온(0.62%), NAVER(1.77%) 등 일부 종목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도 화학(-0.82%), 제약(-0.92%), 전기전자(-1.73%) 등이 하락하는 반면, 증권(0.86%), 보험(0.55%), 전기가스(0.40%)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 넘게 하락하며 843.15를 기록했다. 외국인(414억 원)과 기관(81억 원)이 모두 순매도했으며, 개인(519억 원)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2.74%), 에코프로(-2.20%)와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알테오젠(0.33%), 리노공업(0.19%), 에스엠(0.15%) 등 일부 종목은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한미 통상갈등 불확실성, 환율 급등세가 복합적으로 국내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향후 시장 방향은 미국 정책금리, 환율 흐름,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