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6도, 체감은 그 이상”…광양 연일 폭염, 더위와의 전쟁 시작
요즘 광양에서 낮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더위에 지쳐 보인다. 예전엔 한여름 땡볕 아래서도 평범한 일상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밖에 나서기조차 조심스런 ‘더위의 계절’이 됐다.
25일 광양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른 가운데, 습도까지 더해져 실내와 실외 모두 숨 막히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 앱에는 “오늘 너무 더웠다”는 열기 어린 후기가 이어지고, 동네 커뮤니티엔 “은행·카페만 돌아다닌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땀이 머리를 적신다”며 고통을 토로하는 모습이 많다. 점심시간 산책이나 간단한 외출도 피하는 분위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광양은 낮 기온이 36도를 넘긴 데 이어 주말에도 36도, 다음 주에는 37도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된다. 강수 확률은 3%에 불과하지만, 30일부터는 잦은 소나기와 비, 뇌우가 예보돼 있다. 평년 대비 폭염 일수는 길어졌고, 실제로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이들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무더위가 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기상대응센터에서는 “온열질환 발생이 많아질 때는 수분 섭취와 실내 온도 관리, 모자·자외선 차단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외선 지수가 극심한 날엔 외출 시 양산이나 긴소매 옷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휴대용 선풍기·쿨링 패치 등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제 퇴근 후엔 바로 에어컨 앞에 앉는다”, “아이와 산책은 꿈도 못 꾼다. 집 안이라도 시원하고 안전하게 보내려 애쓴다”는 사연이 이어진다. “맥주보다 이온음료를 찾게 된다”, “밤마다 샤워 두 번” 같은 소소한 변화도 눈길을 끈다. 그러다 보니 실내 취미, 홈 피트니스, 아이스티 만들기 등 집 안에서 더위를 이겨내려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점점 뜨거워지는 한여름 도시에서, 아낌없이 자신을 care하는 것. 요즘 광양의 무더위는 트렌드나 뉴스 헤드라인을 넘어, 우리 모두 생활의 기준과 리듬을 바꾸는 강력한 신호가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