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전방 철거 완료”…군, 하루 만에 심리전 장비 철수
전방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이 하루 만에 끝나면서 군과 북한 간의 심리전 대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이 공식적으로 철거 작업을 단행하면서 북측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군 당국은 8월 6일, 전방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 개에 대한 철거 작업을 전날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남북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목표로, 지난 4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을 시작한 지 만 하루 만에 모든 장비를 철수한 것이다. 이번에 철거된 확성기는 모두 소속 부대 내에서 관리 및 보관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남북 교착 국면 속에서 긴장 강도를 조절하기 위한 군의 신속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북한이 이에 맞춰 대남 확성기 역시 철거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의 관련 동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6월,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한 이후 대남을 겨냥해 시행하던 소음방송 역시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군의 확성기 철거가 남북 간 상호 조치로 이어질지, 추가적인 군사적 완화 조치로 연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방부는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고, 북한 측의 태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정국 일각에선 신중한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긴장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선 북한의 동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병존한다.
정치권은 앞으로 남북 관계 변화와 군사적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군은 관련 장비의 추가 활용 계획이나 남북교류 재개 시기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