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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침묵 깬 두 번째 질주”…최경주, 이븐파 속 속내 드러내→60위권 반전 예고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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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긴장감이 흐르던 페럼 클럽의 그린 위에서 최경주는 한 타 한 타 신중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1라운드 내내 버디와 보기를 조심스레 맞바꾸며, 선수 경력의 무게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경기를 끝맺었다. 그 결과 최경주는 이븐파 72타, 60위권이라는 출발점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벙커 샷과 그린 플레이 모두에서 강인함보다 차분함이 돋보인 순간들이었다.

 

최경주 본인은 올해로 만 54세,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투어 최고령 우승이라는 기록을 새로 쓴 주인공이다. 올해도 그는 도전자의 자세로 다시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쳤다. “아직 사흘이 남았다”는 짧은 소회처럼, 경기 후반에는 그린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내일 언더파 기록에 반드시 도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븐파 72타 견고한 출발”…최경주,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 60위권 마감 / 연합뉴스
“이븐파 72타 견고한 출발”…최경주,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 60위권 마감 / 연합뉴스

경기 초반에는 오랜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상태라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았다. 하지만 최경주는 “작년보다 티샷 비거리가 늘었다”며 스스로 기량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버디 기회가 더 자주 찾아와야 한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에 대한 의지와 결연함을 드러냈다.

 

이날 맞대결에서는 전가람, 황중곤, 배용준, 전성현, 최승빈 등 5명이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치열한 공동 선두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최승빈은 12, 13번 홀에서 연속 이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강경남은 5언더파로 이준석, 유송규 등과 함께 6위 그룹에서 선두 압박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이수민과 옥태훈 역시 각각 2언더파, 1언더파로 하위권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여전히 신중한 표정의 최경주. 첫날 느꼈던 그 긴장의 결, 그리고 또 한 번 반전을 준비하는 그의 의지는 골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뜨거운 경쟁과 의미 있는 서사는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도 계속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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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현대해상인비테이셔널#전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