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도시와 시간 넘어선 시선”…이방인의 오후→여운에 물들다

한낮 도시의 찬란한 빛, 그리고 낯섦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순간. 배철수는 시카고 한복판, 트레이드마크 흰 머리와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다. 도시의 유리벽과 여행자의 설렘을 동시에 안은 표정에는 이국의 기운과 고요한 여운이 차분히 스며들었다. 밀려드는 인파와 광장을 가로지르는 여름 바람은 배철수의 조용한 미소와 함께 이방인의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 배철수는 시카고의 명소 클라우드 게이트, 일명 ‘더 빈’을 배경으로 다양한 감정의 결을 드러냈다. 굵은 수염과 진회색 선글라스로 완성한 스타일은 부드러움과 관록이 섞인 배철수 특유의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도시의 높은 빌딩과 푸른 하늘, 그리고 각국 여행객의 자유로운 움직임은 그의 일상에 닿지 않는 먼 무대인 듯하지만, 오히려 친근한 온기로 다가왔다.

배철수는 “Yesterday in Chicago, Today in Seoul.”이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남겼다. 두 도시의 시간, 공간, 감정의 결이 동시에 그려지는 이 문장에는 낯선 곳의 설렘과 익숙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함께 담겼다. 변화무쌍한 도시 풍경이 한 사람의 한때를 담아내며, 무엇보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그의 내면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팬들은 사진을 접한 뒤 “멋진 순간을 공유해줘 고맙다”, “시카고 풍경과 그 미소가 모두 그리웠다”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오랜만에 전해진 해외 일상에 서로의 기억을 소환한 듯, 사진 속 여운에 따뜻한 공감이 이어졌다.

최근 국내 라디오와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배철수는 이번 해외 여행과 솔직한 풍경 공유로 새로운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여름 도심의 자유로움, 그리고 변화하는 삶 속 잔잔하게 전해지는 감동이 이번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