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아, 무대 위 감정 폭풍 흔들다”…‘나의 아저씨’ 첫 무대→관객 숨죽인 몰입 쏟아져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 봄비처럼 촉촉한 긴장감이 번졌다. 오연아가 첫 연극 ‘나의 아저씨’에서 강윤희로 변신해 복잡한 내면의 감정선을 무대 위에 오롯이 수놓았다. 관객의 시선과 숨결이 번갈아 얽히는 그 순간, 오연아의 깊은 표정과 절제된 동작은 한 편의 삶처럼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오연아는 ‘나의 아저씨’ 첫 무대에서 묵직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강윤희라는 인물을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힘 있는 목소리, 그리고 치밀한 표정 변화로 그려냈다. 가족 앞에서의 고단함과 새로운 사랑 앞에서 번지는 흔들림, 진실을 마주한 뒤 펼쳐지는 무거운 침묵까지, 그는 각기 다른 감정의 파고 사이를 섬세하게 연결지어 무대 위에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극 중 통화 장면에서 보여준 오연아의 시선 처리와 말투의 변화는 강윤희가 품고 있는 복잡한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관객들은 그녀의 미세한 눈동자 떨림, 조심스럽게 흔들리는 목소리, 절제된 몸짓 속에서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삶의 불안과 안타까움을 교차해 느꼈다. 강윤희에게 드리운 비밀의 그림자가 드러나는 순간, 오연아는 부끄럼, 슬픔, 분노, 허탈함 등 뒤엉킨 감정을 눈빛 하나, 입꼬리의 미묘한 움직임, 손끝의 떨림에 담아내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
‘나의 아저씨’는 동명의 드라마가 담아냈던 인물들의 고독과 희망, 그리고 조용히 견디는 힘을 연극 무대만의 방식으로 펼쳐낸다. 배우들은 숨결이 살아있는 감정, 순간적인 변화, 그리고 삶을 견디는 과정을 관객들과 나누며 깊은 울림을 더했다. 오연아는 이미지를 넘어 표정과 움직임, 목소리를 모두 동원해 강윤희의 고뇌와 희망을 생기롭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무대 위에서 단 몇 마디 대사 그리고 미묘한 동작만으로도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오연아의 첫 연극 도전은 공연 직후 쏟아진 환호 속에 성공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그녀가 불어넣은 긴장과 몰입의 공기는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파문을 새겨주었다. 앞으로 오연아가 보여줄 더 넓은 연기 세계와 깊어진 감정선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오연아의 강렬한 존재감이 더해진 연극 ‘나의 아저씨’는 9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진행되며, 매회 관객들과 삶의 무게와 고뇌,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