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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셔틀외교 확정”…다카이치, 이재명과 한일·일미한 협력 결속 강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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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일미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앞세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맞섰다. 정상급 외교 무대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경주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 갖고, 공동 현안을 둘러싼 이견과 전략적 협력의 접점을 모색했다. 한일 양국 정상은 셔틀외교 재개와 미래 지향적 신뢰 구축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30일 오후 경주에서 회담 직후 일본 현지 취재진을 만나, “현재 전략환경 아래에서 일한, 일미한 관계를 확실히 연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양국 정상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매우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웃 나라로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는 현안들이 있지만, 리더십으로 이를 관리하며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관계의 기반 위에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20분을 훌쩍 넘어 45분간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임을 시사하면서 “다음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일본에서 맞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일 정부가 긴밀한 의사소통을 계속하겠다”며 “정말 즐겁고 유의미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양국은 복수의 외교 현안에서 직접적 마찰을 자제하며, 양국 간 이해관계와 공통 전략을 조율해 나가기로 한 셈이다. 다만, 주요 현안을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해 앞으로의 셔틀외교가 실질적 신뢰를 확립할지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셔틀외교 정례화와 회담 시간 확대 등 두 정상의 신뢰 구축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동시에, 한일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서는 역사인식과 경제, 안보 현안 등 보다 심층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21일 취임 후 첫 방한을 선택한 가운데, 일한·일미한 협력 강화 행보가 내달 APEC 회의와 맞물려 동북아 정세에 어떤 변곡점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 정부는 향후 정상급 교류를 더욱 확대해 미래지향적 신뢰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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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사나에#이재명#셔틀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