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 21년 만에 부산 회동”…이재명, 이시바 일본 총리와 미래 협력 논의
정치적 전환점인 한일 셔틀외교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부산에서 마주한다. 이시바 총리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과 역내 안정 전략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일본 총리가 서울 이외의 도시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21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 등 공식 일정을 가진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방한은 지난 8월 재개된 셔틀외교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두 정상은 부산에서 허심탄회하게 양국 협력 방안 및 역내 이슈를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직전 한일 셔틀외교 성사 과정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 제안과 지방 회동 검토가 배경이 됐다. 실제로 지난달 23~24일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회담을 갖자”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일 미래 협력과 한미, 한미일 공조 강화, 양국 공동 관심사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다양한 실질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총리가 서울을 벗어나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04년 제주도 회담(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노무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자, 임기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이미 집권 자민당 총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고, 내달 4일이면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될 예정이라 마지막 정상외교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담이 한일 관계 변곡점이자 한미일 공조 구도의 실질 강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역내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정상 간 신뢰 확보와 미래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향후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한일 간 후속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