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충격…기아, 하이브리드 성장에도 영업익 감소세→수익성 방어 주력”
국내 완성차 업계 2위인 기아가 2025년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에 실패한 기아의 분기 실적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통상 리스크와 구조적 한계를 재차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가 25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29조3천496억원으로 6.5%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9.4%로 2013년 이후 11개 분기 만에 한자릿수로 하락했다. 업계는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데 더해, 전년 동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점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는 전체 수익성 방어에 주효했다. 기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4.0% 증가한 18만5천대, 전체 판매 비중은 23.4%에 달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반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소폭 감소했다. 국산 EV4, 픽업 타스만 등 신차와, 미국·인도 시장의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시로스 등도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향후 기아는 통상 환경 악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해 ▲국내외 신차 출시 및 하이브리드 확대 ▲EV5, PV5 등 전동화 풀라인업 구축 ▲미국·유럽 시장 맞춤형 생산 전략 ▲인도 시장 EV 및 딜러망 강화 등 다층적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대중화와 RV 하이브리드 중심의 제품 다변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아의 유연하고 단계적인 대응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격랑 속에서 얼마만큼 실질적 성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