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열세, 더 깊어진 침묵”…울버햄프턴 2연패→황희찬 교체 투입도 무산
초반부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된 원정 경기장에서 울버햄프턴의 벤치는 팬들의 신뢰와 간절함을 두 눈으로 마주해야 했다. 본머스의 선제골은 팀 전체의 긴장감을 끌어올렸고, 양쪽 문전에서는 거친 숨소리와 작아지는 목소리가 교차했다. 후반 33분, 황희찬이 투입된 그 순간에도 분위기의 반전은 허락되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본머스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17일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에 이어 시즌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득점 없이 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본머스가 주도권을 잡으며 전반 4분 만에 최전방 돌파로 울버햄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변수는 후반 초반에 또다시 울버햄프턴을 흔들었다. 중앙 미드필더 토티 고메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열세 속에서 팀은 전술 변화에 몰렸다. 게리 오닐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33분 과감하게 황희찬을 그라운드에 내보냈으나, 공격진엔 좀처럼 활력이 돌지 못했다.
황희찬은 개막전 교체 투입에 이어 이날도 연속으로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하며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울버햄프턴은 수적 열세와 공격 부진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 종료 휘슬까지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로써 울버햄프턴은 2연패, 2경기 연속 무득점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승점 0점, 골득실 -5로 19위에 머문 가운데, 동률을 기록 중인 웨스트햄보다 골득실 우위로 간신히 순위에서 앞섰다. 새 시즌 변화와 반등을 바랐던 팬들의 표정엔 깊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텅 빈 원정석만큼이나 조용히 흩어지는 응원가, 교체로 들어간 황희찬의 뒷모습이 경기장의 허무와 맞닿아 있었다. 반전이 절실해진 울버햄프턴의 다음 경기는 3연패 고리를 끊기 위한 시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