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햇살이 뜨겁다”…주말 폭염 속 달라진 여름 일상
요즘 태백을 찾는 사람들이 같은 말을 건넨다. 한낮의 뜨거운 바람에 온몸이 금세 끈적해지는 날—이맘때면 태백산의 청량함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주말 내내 폭염주의보와 함께 여름을 맞이한다.
주말(26일, 27일)을 앞두고 기상청은 태백 지역에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두 날 모두 아침 6시 기온은 20도, 정오가 지나면 3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체감온도도 30도를 찍는다. “습도가 오전엔 85%에 달하다가, 오후 들어 50%대로 줄어든다 해도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는 현장 반응이 나온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오전엔 땀에 젖은 티셔츠가, 오후엔 잦은 손부채와 물병 인증이 SNS를 가득 메운다. 남서풍이 부드럽게 분다고는 해도, 실제로는 ‘찜통’과 다름없는 하루가 계속된다.
기상청은 폭염에 대비해 야외활동 시 체온 조절, 수분 보충 등 기본 수칙을 지키길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운 날씨만큼이나, 자기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여름 건강의 본질”이라고 조언한다. 한 시민은 “태백도 이렇게 더울 줄 몰랐다. 더위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실감한다”고 고백했다.
커뮤니티 곳곳에는 “이럴 땐 집에서 쉬는 게 답”, “아이스커피 대신 시원한 생수 한 잔이 간절하다”는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한편으론 늘 푸르던 도시 풍경도, 이런 날엔 느긋하게 머물며 변화의 여름을 새삼 곱씹게 만든다.
무더위 속에서도 일상을 지키며 사는 요즘, ‘더위에 적응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작고 사소한 물 한 잔, 그늘 아래의 짧은 쉼이 우리 삶의 페이스를 바꾸는 또 하나의 여름 풍경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