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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로 달라지는 하루의 감정”…운세 보는 일상이 만든 작은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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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로 달라지는 하루의 감정”…운세 보는 일상이 만든 작은 설렘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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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의 문을 띠별 운세로 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재미로 여겼지만, 지금은 크고 작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주는 삶의 루틴이 됐다.  

 

간단한 터치 몇 번이면 만날 수 있는 오늘의 운세. “오늘만은 좋은 일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근길 스마트폰을 켜는 직장인이나, 단체 채팅방에 띠별 운세를 복사해 나누는 가족들까지, 운세는 이미 조용하게 우리 일상에 녹아들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서는 ‘오늘의 띠별 운세’ 조회수가 수십만을 훌쩍 넘기고, 커뮤니티에는 “오늘 운세가 딱 내 상황 같다”며 소소한 인증 글이 이어진다.  

[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66년생 즐거움만 가득한 축하를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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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모바일 운세 서비스 이용자는 매년 20% 가까이 증가했고, 그중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세대와 취향을 가리지 않고, ‘나만을 위한 조언’을 찾는 흐름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 김지은은 “운세를 읽으며 위로받거나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는 건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일”이라며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예측 불가능한 오늘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띠별 운세를 살펴보니, ‘즐거움만 가득한 축하를 받아보자’는 말 한마디에 하루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언제나 내 편 들어주는 건 운세뿐”이라 느끼는 누군가가 있는가 하면 “괜히 용기 내서 못 하던 일을 시도했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그만큼 운세는 단지 길흉을 점치는 도구가 아닌, 누군가의 마음을 살짝 어루만지는 말 한마디로 자리 잡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내일의 운세가 무엇이든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는, 어쩌면 ‘작은 행운’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을 배워가는 중일지 모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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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행운#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