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트라이서 현실 빌런 등판”…폭력과 분노의 연기→시청자 감정 뒤흔들다
밝은 카리스마와 특유의 강렬한 눈빛으로 극의 문을 열었던 이성욱은 사격부 감독 전낙균 역을 맡아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속에서 또 하나의 현실 빌런을 그려냈다. 점차 선명해지는 그의 이기적인 선택과 권력 줄타기는 시청자를 극의 한복판으로 끌어당기며 시선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보다 자신의 안위와 윗선의 뜻에 충실한 낙균의 모습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무겁고 날카롭게 만들었다.
최근 방송에서는 낙균이 부교육감과 교감의 뜻에 따라 입시 비리에 직접 가담하는 장면이 원색적으로 담겼다. 대한체육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우진보다 설현을 노골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하며, 이미 작성된 추천서를 바꿔치기하는 꼼꼼함과 뻔뻔함도 동시에 드러났다. 우진의 대응마저 강한 폭력적 충돌과 몸싸움으로 번지며,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라는 중대한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낙균의 처신은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의 위치와 입지를 지키기 위해 우진의 어머니를 회유하는 등 한층 계산된 태도를 보였고, 마침내 교감의 신뢰까지 회복하며 사건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성욱은 현실의 학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권력형 교사의 단면을 냉소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단순히 미운 인물을 넘어 깊은 분노를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교감과 부교육감 사이에서의 눈치 싸움, 그리고 학생들과의 끊임없는 갈등은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극적 긴장감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 됐다. 이성욱은 상식과 책임, 이기와 자기 보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전낙균의 내면을 예리한 표정과 말투, 촘촘한 감정선으로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섬세한 연기는 장면마다 시청자들을 감정의 소용돌이로 몰고 갔고, 현실감 넘치는 빌런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단숨에 얻었다.
또한 이성욱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최실장 역으로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드라마와 넷플릭스를 넘나드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치밀하고 강렬한 존재감으로 또 어떤 감동과 여운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성욱이 출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며, 폭력과 입시 비리의 한계에 맞선 인물들의 치열한 선택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깊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