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강세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현지시각 25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요 지수가 0.3~0.9% 하락세로 출발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주간 실업보험청구 등 핵심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 이상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된 영향이다. 이러한 경제지표 강세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재확인했으나 금융시장은 오히려 통화완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반응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3%, S&P500지수는 0.68%, 나스닥 종합지수는 0.93% 각각 하락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최종치는 연율 3.8%에 달해 시장 예상치와 잠정 집계(3.3%)를 웃돌았다. 8월 내구재 수주 증가율 역시 2.9%로, 수요 침체 우려와 달리 강한 흐름을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1만8천 건으로, 시장 예측 23만5천 건보다 적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경기의 견고함을 보여주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이 줄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으며, 오라클(Oracle)이 투자 의견 하향과 클라우드 부문 불확실성 탓에 4% 넘게 내렸다. 카맥스(CARMAX) 역시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20% 이상 급락했다. 반면 캐나다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는 미 행정부의 인수설에 힘입어 15% 상승했다.
유럽(Europe) 증시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스톡스 50 지수는 0.51%, 독일(Germany) DAX는 0.81% 하락했다. 프랑스(France) CAC40과 영국(UK) FTSE100도 각각 0.51%, 0.22% 떨어졌다. 국제 유가지수 역시 하락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1.18% 내린 배럴당 64.22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26일 발표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샘 스토발 CFRA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실업 데이터가 예상보다 양호해, 연준의 10월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지속적으로 강한 경제지표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미국 경제의 탄탄한 흐름이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주요 경제지표의 추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이 국제 투자 흐름과 환율, 원자재 시장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제지표 발표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이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신호에 미칠 파장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