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속 김남길과 김영광의 내면 충돌”…총성에 묻힌 분노→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나
푸른 여름 저녁, 갑작스럽게 시민들에게 총기가 배달되는 기이한 사건이 모두의 일상을 뒤흔든다. 넷플릭스 ‘트리거’는 김남길과 김영광이 각자의 그림자를 품은 채, 불법 총기와 마주한 세상을 냉철하게 직면하는 순간을 돌아본다. 익숙했던 공간에 파문처럼 퍼진 총소리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억압과 소외,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인간의 내면을 끈질기게 파고든다.
‘트리거’에서 김남길은 전직 군 스나이퍼 출신의 순경 이도를 연기한다. 절제된 감정과 윤리적 균열, 끝내 풀어낼 수 없는 트라우마가 뒤섞인 인물로, 시청자에게 침묵 속 깊은 울림을 던진다. 김영광이 맡은 문백은 미스터리 브로커로, 냉소와 유희, 짙은 비틀림이 어우러진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쥐고 흔든다. 두 배우의 대비와 교차는 제작진이 설명한 “캐릭터 이미지의 선명한 변주”를 현실로 옮기며, 극이 진행될수록 감정의 리듬이 더욱 선명해진다.
이 작품은 불법 총기가 일상으로 새어들 때 사회가 어떻게 균열되고, 평범한 사람들이 피해자와 가해자, 억압과 저항의 어정쩡한 경계에 선 채 어떤 선택을 강요당하는지를 집요하게 그려낸다. 총알이 오가는 액션의 표면 아래, 결국 누가 왜 방아쇠를 들어야 했는지, 그 선택 뒤에 어떤 사연과 사회적 병리, 고통이 쌓여 있었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감독들은 “총을 드는 이들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웃”이라고 전했고, 드라마는 총성에 묻힌 캐릭터들의 복합적 고통과 절망, 그리고 감정 액션의 폭발을 포착한다. 무엇보다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무기력이 파고들어, 방아쇠를 당기는 그 짧은 순간의 인간적 의미와 잔상, 해석을 여운으로 남긴다.
‘트리거’는 총 10부작으로, 현실과 상상을 잇는 치밀한 서사와 김남길·김영광의 압도적 몰입으로 K-드라마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은 7월 25일 넷플릭스에서 전편이 동시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