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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 성장세 뚜렷”…LG CNS, 글로벌·스마트 산업 공략 강화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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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클라우드가 기업 IT 산업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LG CNS는 올해 3분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수익성 둔화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AI·클라우드 경쟁의 전환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LG CNS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223억원과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4조1939억원, 영업이익 339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9%, 8.7% 증가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사업 누적 매출은 2조46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7% 성장해 질적·양적 성장세를 확인했다.

AI 분야에서는 금융,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전환(AX)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자체 대형 AI 모델 ‘엑사원’뿐만 아니라 코히어와 공동 개발한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도입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교부, 경기도교육청, 경찰청 등 다양한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클라우드에서는 데이터센터 설계·운영(DBO)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으며, 베트남, 대한항공 등에서 대규모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개발 협업, AM(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등 고난도 사업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엔지니어링·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 등 융합 영역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 정유, 공공 등에서 다양한 스마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중소·중견기업용 경량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처음 공급했다. 2차전지, 뷰티, 방산 등에 집중 투자되는 K-산업의 물류 인프라 고도화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글로벌 금융 IT 시장에서도 K-뱅킹 시스템 수출, 디지털화폐(CBDC) 기반 플랫폼 등 첨단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뱅킹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로봇전환(RX)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a:xink)’를 내놓아 주요 기업 및 금융권과 도입을 논의 중이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AI 박스’는 구축 시간을 크게 단축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제조 데이터가 탑재된 글로벌 로봇기업 스킬드 AI의 RFM(로봇파운데이션모델) 협업, 소형 자율이동로봇(AMR) 등 RX 사업도 확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와 클라우드 기반 IT 서비스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북미·동남아 대형 IT 기업들은 탄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맞춤형 AI 솔루션을 앞세워 금융·물류·스마트팩토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고도화된 사업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 개선 방안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일회성 비용, 대형 과제 투자 부담, 고객 맞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의 비용 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산업계에서는 “AI·클라우드의 성장 속도에 맞는 수익성 관리 및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라며 “기술 선점과 사업 구조 혁신이 병행돼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주도권과 수익구조 안정화, 산업 현장과의 유기적 연결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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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ai#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