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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27일 만에 다시 소환”…이우환 그림·공천 청탁 의혹 정국 격랑
정치

“김건희, 특검 27일 만에 다시 소환”…이우환 그림·공천 청탁 의혹 정국 격랑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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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청탁 의혹과 이우환 화백 그림 전달 논란이 다시 불씨를 지피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김건희 여사가 맞붙으면서, 9월 정치권은 검찰·여권 내부의 치열한 갈등 한복판에 놓였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전성배 건진법사 등 악재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사실관계와 법적 책임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2일 김건희 여사 측에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후 처음으로 특검 소환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마지막 특검 출석은 지난달 28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소환 조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서 비롯된 공천 청탁 의혹이 핵심 사안이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천만 원에 매입한 후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전달하며, 총선 공천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그림의 최종 수수자를 김건희 여사로 보고 있다. 조사의 범위와 대상이 배우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실질적 혐의 적용은 김 여사에 한정된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특검팀은 배우자인 김 여사만을 수수자로 특정했다.

 

다만 김상민 전 검사 측은 “그림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은 18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김 전 검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건희 여사 측도 그림과 관련 없어 수수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김진우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25일 김 여사가 직접 조사를 받게 되면 실체 규명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외에도 김상민 전 검사가 4·10 총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뒤,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된 경위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6·1 지방선거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진행했다. 전성배 건진법사가 경북 지역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깊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오전 10시부터 박노욱 전 봉화군수와 브로커로 지목된 김씨를 차례로 조사했다. 현재 김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상태이며, 박 전 봉화군수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진술을 마쳤다.

 

아울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특검팀은 오전부터 이기훈 부회장과 구세현 전 대표(모두 웰바이오텍 직위) 등 관련 인사를 소환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 전반에 걸친 신속한 수사"를 언급하며, 정치권 영향 차단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일련의 소환 조사에 강력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입장차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치적 수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엄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격돌을 예고했다.

 

특검팀 소환 조사 결과와 후속 재판, 그리고 공천개입 의혹 확산 여부에 따라 여권 내부 리스크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국회와 정치권은 특검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본회의 및 청문회 논의에서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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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민중기특별검사팀#이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