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차단기 생산 1.5배 확대”…효성중공업, 창원에 1,000억 투자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해 초고압차단기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늘린다. 회사는 24일, 경남 창원에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생산공장을 신축하며, 총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420kV, 550kV, 800kV 등 고전압 수출 제품이 중심이 되며, 미국·유럽·중동 등 해외 시장 공급이 주 목표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증설이 마무리되면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에는 내전압시험기 등 시험설비 확충과 차단기 핵심 부품인 절연물 제조설비 증설도 포함된다. 최근 데이터센터·인공지능 산업의 고성장, 선진국 노후 전력망 교체 등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데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올해 글로벌 차단기 시장이 224억7,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8.3% 성장해 2032년 428억5,000만 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인도 푸네 공장 증설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전력 생산국으로, 비화석연료 발전 확대와 전력망 현대화 등으로 초고압차단기 수요가 민간·공공 부문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려면 수주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필수”라며, “초고압차단기를 비롯한 패키지형 토털 솔루션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정책과 시장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와 설비 확충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