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코스닥 하락세…개인 매수에 일정실업·아이톡시 상한가 급등”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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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9월 26일 장초반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개별 종목의 급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저점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80억 원, 1,224억 원 규모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가 3,082억 원 어치 순매수하며 하락장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3,430.22로 1.18% 하락했고, 코스닥도 0.90% 내린 844.80을 기록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연율 3.8%로 깜짝 상향 발표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3대 지수가 모두 3일 연속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성장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견조한 미국 지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분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표] 9월 26일 증시 시황
[표] 9월 26일 증시 시황

업종별로는 방산, 고배당주, 방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주항공과국방이 1.49% 상승했고, 담배(1.27%), 전기유틸리티(1.08%), 생명보험(1.05%) 등도 배당 매력이 부각됐다. 반면 성장주는 외국인·기관 매도와 함께 약세 흐름을 탔다. 개별 종목 장세도 뚜렷해졌다. 코스피에선 일정실업이 이날 29.96%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26.16%), 만호제강(14.92%), KR모터스(13.45%) 등 중소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아이톡시가 29.83% 오르며 상한가에 올라섰고, 노브랜드(17.39%), 에브리봇(14.37%) 등도 급등했다. 로봇, 자전거와 같은 테마 및 실물 수요 기반 업종이 순환 매기를 보이며 지수의 하락세와 상관없이 주도주 변화를 보이고 있다.

 

ETF 시장에서도 특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대표 지수형 ETF(KODEX 200, TIGER 200 등)는 1%대 하락을 기록한 반면, 금 관련 ETF(TIGER KRX금현물)는 투자 심리 위축에 1.72%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성장률 호조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저하와 달러 강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수급 측면에선 최근 반년간(3월 25일~9월 25일) 기관이 5조9,564억 원, 외국인은 3조8,94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4조3,795억 원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적으로는 이벤트·지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 속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며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방산, 로봇, 배당주와 같은 방어형 업종 및 실적 기반 종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늘 장은 개인 매수세와 종목별 재료에 힘입은 상한가·급등주가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증시는 미국의 PCE,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지표와 정책 이벤트 결과에 따라 지수 움직임과 업종별 순환매가 재차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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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실업#아이톡시#방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