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엔 땀, 밤에도 후끈”…속초 주말, 폭염과 함께하는 여름 일상
요즘 속초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옛날 같았으면 시원한 동해 바다만 떠올렸겠지만, 지금은 폭염이 일상 곳곳을 파고든 계절이다. 높아진 체감 온도에선 맑은 하늘마저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
이번 주말 속초는 쨍한 하늘과 더불어 한층 강해진 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토요일 아침, 기온은 26도로 시작해 정오엔 33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늦은 밤까지도 27도를 기록해 하루 종일 식지 않는 공기가 이어진다. 일요일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맑고 쨍쨍한 날씨와 함께 오전 26도에서 오후엔 다시 33도, 습도가 70~85%로 높아 무겁고 끈적한 더위가 온몸을 감싼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틀 내내 강수 확률 0%, 하지만 체감 온도를 끌어올리는 높은 습도와 이어지는 열대야가 특징이다. 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게 비 소식 대신 무더위와의 동행이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마음껏 바깥을 누비고 싶지만, 금세 지쳐 어디든 그늘만 찾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번 주말은 아예 일찍 움직이거나 해질 무렵 해변 산책을 계획 중”이라는 이도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뿐 아니라 혼자 속초를 찾은 이들도 “카페에서 긴 시간 보내거나, 바다를 멀리 두고 그냥 쉰다”는 반응이 많다.
한 도시생활 전문가는 “폭염이 이어지면 단순히 온도 문제가 아니라 일상 루틴 자체가 달라진다”며 “요즘은 휴대용 선풍기, 얼린 생수, 모자 등 개인별 ‘여름 생존템’이 필수품이 됐다”고 느꼈다. “강한 햇볕 아래선 건강 관리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의사들의 조언도 덧붙여진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작년보다 훨씬 더 무더워진 것 같다”, “시원한 카페 찾기가 이렇게 절실할 줄 몰랐다”는 둥, 무더위 속 작은 쉼을 찾는 일상이 공유되고 있다. “속초라서 바다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는 목소리엔 여름의 이면과 위로가 동시에 녹아 있다.
뜨거운 여름, 속초의 주말은 더 이상 단순한 바캉스 풍경이 아니다. 해변을 누비던 마음에 수분과 휴식을 챙기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