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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 거래소 무게 30% 늘며 경고등”…코인 시장, 거래량 90% 증발→생태계 존립 흔들리나
국제

“파이코인, 거래소 무게 30% 늘며 경고등”…코인 시장, 거래량 90% 증발→생태계 존립 흔들리나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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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Pi Network)은 여명이 채 밝지 않은 이른 아침처럼, 그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분기점에 서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중앙화 거래소(CEX) 속 파이코인의 보유량은 30% 이상 치솟으며 유의미한 무게감을 더하고 있으나, 그와 반대로 시장에 흐르는 거래의 온기는 급격히 식었다. 거래량은 90% 이상 급감해, 간담을 서늘케 하는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2025년 3월, 약 2억6300만 개였던 거래소 내 파이코인 수량은 6월 중순 무렵 3억4680만 개까지 늘었다. 거기에 최신 집계에서는 늘어난 잔고가 어디론가 흘러들어 오고 있으며, 코인마켓캡 상 OKX, Bitget, Gate.io 등 주요 거래소들은 오늘도 다량의 순유출을 기록하면서도, 각기 수천만에서 억 단위의 파이코인을 여전히 품에 안고 있다. 하지만 그 겉모습 뒤, 거래량은 5월 주간 기준 54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거대한 유동성의 이탈은, 시장의 앞으로의 발걸음에 실질적인 아픔이 되고 있다.

파이코인, 거래소 물량 30% 급증…거래량 90% 급감에 사상 최저 우려
파이코인, 거래소 물량 30% 급증…거래량 90% 급감에 사상 최저 우려

실제로 하루 동안 거래소에서 입금된 파이코인은 800만 PI, 출금은 920만 PI에 달한다. 순유출 분만 113만 개에 이르지만, 전체 잔고는 아직도 늘어나는 모순된 풍경이 펼쳐진다. 그 결과, 거래소에 잠들어 있는 PI의 가치는 약 1억8790만 달러로 계산되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조차, Pi Foundation 지갑의 대규모 토큰 이동에 대한 논란이 번진다. ‘GBQQRIQK…HJI25’, ‘GAB7TEMP…4GC5G’라는 주소들로 이동된 수천만 개의 파이코인. 이것이 협업을 위한 전략인지, 아니면 새로운 유입의 신호인지, 커뮤니티의 불안은 점점 더 고조된다.

 

파이코인의 공급 원천이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Pi Foundation과 관련된 지갑들은 725억 개 이상의 PI를 단단히 쥐고 있다. 이 금액만 해도 393억 달러, 그러나 이 중 상당수는 아직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 잦아드는 거래량과 병행해 수백만 개씩 옮겨 다니는 토큰은, 시장 안팎에 과잉 공급과 가격 하락에 대한 불길을 키우고 있다.

 

‘파이오니어’라고 불리는 Pi Network의 열정적인 커뮤니티는, ‘글로벌 합의 가치(Global Consensus Value, GCV)’로 314,159달러의 이상적 가격을 여전히 신봉한다. 그러나 시장 밖에서의 고요한 소망과 달리, 실제 거래는 바터에 머물거나 장기 보유로 이어지고 있고, 핵심 개발진인 Core Team의 조용한 모습에 실망의 빛도 비친다.

 

파이코인의 운명은 아직 미정이다. 거래량의 급격한 감소는 가격 하락의 여명을 알리는 신호로 간주되고, 과잉 공급된 현 시점에서 수요 부재로 인한 하방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거칠게 다가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SNS에서 “거래량이 식으니 상승의 동력도 사라진다”고 적었다. 지금의 흐름이, 오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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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pinetwork#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