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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트리거와 은수 좋은 날 경계…빛과 어둠 넘나든 연기→단숨에 시선 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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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트리거와 은수 좋은 날 경계…빛과 어둠 넘나든 연기→단숨에 시선 강탈”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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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미소에서 불현듯 스치는 어둠까지, 김영광은 낯익은 일상과 서늘한 극적 순간을 오가며 이번에도 스펙트럼을 넓혀 보였다. 액션, 감정, 서스펜스에 한 번 더 진하게 젖어 들며 ‘트리거’와 ‘은수 좋은 날’ 사이에서 배우로서의 새로운 파동을 일으켰다.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가 자연스레 김영광의 이름 위로 쏠린다.

 

‘트리거’에서 김영광은 미스터리한 조력자 ‘문백’으로, 차디찬 총성과 내밀한 상처를 함께 자신의 몸에 담아냈다. 현장을 조율하는 김남길과의 섬세한 호흡이 만들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시시각각 표정이 뒤집히는 디테일한 접근법은 극에 현실감을 부여했다. 실제 총기 사건과 맞물린 공개 과정에서는 작품과 현실의 경계에서 배우로서 진지한 고민을 드러냈다. “총기 사유화는 절대 있어선 안 된다”는 김영광의 진중한 소신이 더욱 깊은 잔상을 남겼다.

김영광 / 서울, 장호연 기자
김영광 / 서울, 장호연 기자

문백의 내면을 채우고자 특수부대 훈련과 체중 감량, 타투 분장까지 감행하며 자기 몰입을 극대화했다. 액션이 터지는 장면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유로움과, 동시에 내성적인 감정의 흐름이 겹겹이 쌓이고 있었다. 반려묘 두 마리에게도 ‘문’과 ‘백’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캐릭터를 삶에 이입한 김영광. “고양이와 함께하는 동안 유해졌고, 연기에도 따뜻한 결이 스며들었다”는 고백은 인간 김영광의 새로운 성장 지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트리거’ 이후 김영광의 변화는 더욱 또렷하다. 누적된 성장과 도약은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새로운 색깔로 피어난다. 이번에는 낮에는 명문대 출신 방과후 미술강사, 밤에는 정체 불명의 클럽 MD ‘이경’으로 극명한 대조를 설계한다. 단정한 셔츠의 부드러움과 블랙 레더 재킷이 자아내는 카리스마, 이 이중생활의 간극에 김영광 특유의 심리적 깊이가 차곡차곡 쌓인다.

 

이경은 학부모이자 동업 파트너로 엮이게 되는 강은수(이영애 역)와 복잡한 관계를 만들며, 이름조차 쉽게 드러나지 않는 미스터리 속으로 시청자를 불러들인다. 겉은 따스한 선생님이지만, 내면에는 날선 서늘함이 흐른다. 제작진 역시 “밝은 미소와 어두운 서스펜스, 두 얼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연기”라고 평했다. 단순한 젠틀맨 이미지를 넘어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그려내는 배우 김영광의 행보가 한층 성숙해졌음을 실감하게 한다.

 

무엇보다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는 도전은 지금의 김영광을 만든 가장 선명한 힘이었다. ‘피노키오’부터 ‘파수꾼’, ‘썸바디’, 그리고 ‘트리거’와 ‘은수 좋은 날’까지, 매 작품마다 서로 다른 결의 이야기와 캐릭터에 삶을 실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TOP 10 시리즈 2위에 빛나는 ‘트리거’의 성과를 뒤로 하고, 다시금 대중과 깊이 공명하는 ‘은수 좋은 날’로 새로운 계단을 오르게 됐다.

 

그가 던진 선함과 서늘함, 그리고 인간적 여백이 이어지는 여름밤, 시청자들은 김영광이 만들어갈 또 다른 빛과 그림자의 세계를 기다리고 있다.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9월 20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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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트리거#은수좋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