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대립, 국민께 죄송”…장동혁, 조계종 방문해 자성·성찰 강조
여야 간 극단적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한불교조계종을 찾아 정치권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 대표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을 살피는 정치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마음도 무겁고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며 최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의 정치가 상대방을 죽이고 나를 살리는 정치처럼 비쳐 국민께서도 매우 불편하실 것”이라며 “저희부터 잘 성찰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본인들을 지지해준 국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다보면 부딪히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지금 싸우는 모습은 너무 극단으로 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민 중심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모든 이치는 양쪽이 번갈아 상생해야 한다. 비행기도 한쪽 날개로는 뜨지 못하듯 건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상대가 잘못한 것을 지적·비판하는 것이 야당 본연의 모습이지만, 먼저 스스로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공을 잘 길러야 멋있고 품격 있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 기대도 언급됐다. 진우스님은 “최근 K컬처가 세계를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국민 저력이 엄청난데 딱 하나 정치만 잘하면 우리나라가 미국과 맞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K자만 붙으면 세계 1위를 달리지만, 우리 정치가 못 따라가는 것이 부끄럽다”며 “품격을 지키겠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이 극단적 대립을 넘어 국민 만족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 대표는 조계종 방문을 계기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자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여야는 자성과 품격을 갖춘 정치를 고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