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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해산, 못할 것 없다”…정청래, 국민의힘 해산 추진 의지 표명
정치

“정당해산, 못할 것 없다”…정청래, 국민의힘 해산 추진 의지 표명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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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부각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국민의힘 해산 추진 의지를 드러내며, 여야 대립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정당 해산 문제를 둘러싼 파장은 향후 정치의 새 국면을 예고했다.  

 

정청래 대표는 8월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못할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해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때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해산됐던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 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내란 특검 수사 결과에서 윤석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구성원들이 중요 임무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국민들이 빨리 해산시키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직접 발의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제1야당에 대해 해산 심판을 청구하긴 어렵다. 그래서 국회 의결을 거쳐 정당해산 안건을 국무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법안을 발의했다”고 부연했다.  

 

최고위원회의 등 당내 반발 가능성에 대해 정 대표는 “제 뜻이 확고하다면 설득할 것”이라며, 과거 법사위원장 시절처럼 강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하면 그때는 심각하게 고려해보겠다. 그러나 저는 개인이 아니므로 당 의원, 대통령실, 행정부와 모두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과 현시점에서 대화는 불가하다는 점도 거듭 확인했다. “불법 계엄 내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진솔한 석고대죄가 기본”이라 강조하며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 인사차 야당 대표들과 만났지만, 국민의힘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운영과 관련해선 위원장 포함 민주당 7명, 야당 6명으로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까지 7 대 6으로 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기존 여야 동수 합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침묵이 금”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취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의 결단이므로 지도부는 언급을 삼가는 게 가장 좋다”며, “국회에서 만난 조국혁신당 의원에게도 기다리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당직 인사를 두고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때 방식을 벤치마킹해, 인사 역시 잘하는 사람은 유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날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야 간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향후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실제 국회 의결 및 정치권 내 반발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 대표가 언급한 윤리특위 구성 역시 여야의 또 다른 분열 지점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회는 관련 안건을 두고 고도의 정치적 신경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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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국민의힘#조국혁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