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로 무장”…가라비토, 삼성 새 희망→외인 투수 교체 변수 주목
시즌의 무게를 온몸으로 버텨온 시간 끝에,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품에 안으며, 반전의 바람을 예고했다. 길지 않은 엔트리 변화 속, 한층 단단해진 선발진의 향방에 이목이 쏠렸다.
삼성은 6월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29세 우완 가라비토를 잔여 시즌 연봉 35만6천666달러에 영입한다고 알렸다.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의 부상 이탈 공백을 과감한 결단으로 메운 결과였다. 구단은 텍사스에 이적료 20만달러까지 추가로 지급하는 강수를 뒀다.

가라비토는 올해 메이저리그 3경기 등판 경험을 쌓았고, 레인저스 유니폼으로 데뷔해 통산 21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77을 남겼다. 신장 183cm, 체중 100kg에 달하는 단단한 몸에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1.4km의 강속구가 주무기다.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쓰며, 마이너리그 통산 175경기 30승 54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 2년간 KBO리그와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을 만큼, 투구 내용과 안정감을 동시에 인정받아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동료 르윈 디아즈와 남다른 호흡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가라비토는 "새 팀에서 뛰게 돼 매우 기쁘다.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새 외국인 투수의 선택은 삼성 팬들에게 새 희망을 안겼다. 선발진 운영의 무게감, 상위권 도전의 불씨, 그리고 남은 시즌의 변수까지. 구단은 가라비토의 빠른 적응과 선발진 안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KBO리그 첫 등판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길었던 공백과 낯선 적응의 시간, 그 속에서 베어나는 의지와 설렘은 경기장 밖 팬들의 마음까지 흔든다. 뜨거운 여름이 이어지는 날, 새로이 던질 강속구 한 구는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출발, 현역 메이저리거 가라비토와의 동행이 2024시즌 잔여 일정에 어떤 빛을 더할지 팬들은 조용한 기대와 설렘으로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