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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기적의 반전승”…김나영-유한나, 한일전 격전→브라질 결승행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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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기적의 반전승”…김나영-유한나, 한일전 격전→브라질 결승행 이끌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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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두 이구아수의 뜨거운 공기 속, 김나영과 유한나가 탁구대 앞에 선 순간 모든 시선이 그들의 손끝을 따라 움직였다. 선취점을 내주고 2게임을 연이어 빼앗겼지만, 흔들림 없이 맞서는 두 선수의 표정에는 포기란 없었다. 잇따른 랠리 끝에 5세트까지 이어진 고비에서, 김나영과 유한나는 극적인 역전쇼를 완성해 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일 진행된 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컨텐더 포스 두 이구아수 2025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김나영-유한나 조는 일본의 사토 히토미-요코이 사쿠라 조를 상대로 3-2 승리를 따냈다. 스코어는 8-11, 9-11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3게임을 11-8, 4게임을 17-15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종 5세트에서도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11-9로 마무리 지었다.

“5세트 역전승 완성”…김나영-유한나, 브라질 대회 결승 진출 / 연합뉴스
“5세트 역전승 완성”…김나영-유한나, 브라질 대회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흐름은 매 순간이 승부처였다. 유한나의 왼손 서브가 강하게 휘어지고, 김나영의 포핸드가 불을 뿜으면서 3게임을 따냈다. 이어진 4세트에서는 길고 치열한 듀스가 이어진 끝에 17-15로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결정적인 5세트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두 선수는 귀중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나영-유한나 조에게 이번 승리는 특별한 의미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라고스 컨텐더 대회에 이어, 이번 브라질 무대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결승 상대는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오도 사쓰키 조다. 앞서 4월 타이위안, 6월 스코피예 대회 등 2025년 들어 이미 두 차례 정상을 밟았던 두 선수는 시즌 네 번째 정상 정복에 나선다.

 

또 다른 한국 대표 이은혜-주천희 조는 아쉽게 하리모토-오도 조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혼합복식의 오준성-나가사키 미유 조 또한 4강에서 일본의 아이다 사토시-하시모토 호노카 조에 0-3으로 패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에 여자복식 김나영-유한나 조만이 결승 무대에 오른 셈이다.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포스 두 이구아수 체육관, 한일전 역전극을 써 내려간 김나영-유한나 조의 표정 속에는 설렘과 각오가 어우러져 있었다. 이번 브라질 대회 결승전은 김나영-유한나 조의 시즌 네 번째 우승 신화 탄생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마련됐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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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유한나#월드테이블테니스#브라질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