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심야토크쇼 논란과 日물가 고통→사회 균열의 민낯이 번졌다
생생한 현장감 너머로, 해가 저문 저녁 사회의 균열은 더욱 선명해졌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지미 키멀 라이브’ 중단이라는 미국 언론 논란, 그리고 일본 서민의 팍팍해진 식탁에서 발화하는 생존의 외침까지, 두 대륙의 다른 풍경을 세밀하게 비춘다. 윤수영 아나운서와 김재천, 오건영, 김인한 교수가 출연한 이번 회차는 언론과 권력의 갈등, 폭등한 생계비의 물결, 각기 다른 도시를 관통하는 분열과 불안을 동시에 담아냈다.
지난 22일 미국에서는 배우와 감독, 뮤지션 등 400여 명이 언론 자유와 예술인의 생존권 보호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인터넷에 발표했다.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정치적 논란 속에 방송 중단 사태를 맞으면서, 미국 사회는 ‘무대 위 자유’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미 키멀의 발언이 촉발한 파장은 트럼프 대통령, 연방통신위원회, 그리고 방송사까지 치열한 대립 구도를 낳았다. 촬영 본편에선 연방통신위원회가 ‘모욕적’이라고 프로그램을 비판하고, 대통령이 송출 면허까지 언급하는 강경책으로 나서면서 압박이 거세졌다.

하지만 그만큼 표현의 자유 수호에 힘을 보탠 팬, 배우 노조, 정치권의 물결 또한 거셌다.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 규제 즉각 철회를 촉구했고, 시청자들은 거리에서 부활을 외치며 힘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지미 키멀 라이브’는 일주일 만에 재개돼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미국 내 언론과 권력의 줄다리기는 ‘매커시즘’의 기억마저 소환했다.
한편, 일본 사회 곳곳에는 전혀 다른 위기의 맥박이 침투했다. 오랜 경기침체 여파에 급격한 식료품값 인상이 겹치며, ‘500엔 런치’까지 자취를 감췄다. 쌀, 달걀, 원두 등 식자재가 오르자 일상도 빠듯해졌다. 마트의 10엔 행사는 발 디딜 틈 없는 풍경을 연출하고, 많은 시민이 값싼 재료를 찾으려 애를 썼다. 엥겔 계수가 43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 신임 총재에게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하루 한 끼를 고민하며, ‘생각할 틈조차 없다’는 시민의 숨은 절박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심야의 논란 많은 방송 스튜디오에서부터 분주한 거리의 식탁까지, 프로그램은 현실의 이면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윤수영 아나운서와 교수진은 특파원 취재 현장 연결과 해설을 넘나들며 자유와 생계, 분열과 공존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9월 27일 토요일 밤 9시 30분 시청자들과 함께 현장의 온도, 그리고 고민의 깊이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