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외교, 한미 모두에 절실”…제임스 웨이먼 센터장, 실질 협력 확대 방안 모색
의회외교를 둘러싼 기대와 전략이 한미관계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제임스 웨이먼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 센터장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모두 전례없는 시기를 겪고 있다”며 양국 의회간 신뢰 구축과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웨이먼 센터장은 “국회가 예산을 대고 우리는 한국을 위해 일하지만, 상호 호혜적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관계가 미국 의원들에게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미묘하게 변하는 미·한 양자관계 환경에선 의회 전선에서의 적극적 노력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미의회교류센터는 작년 4월 워싱턴DC에 문을 열었으며, 한미 양국의 의회 관계 강화와 미래정책 협력을 위해 다각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국제 무역·투자 환경 변화 속에서 웨이먼 센터장은 “한국이 미국 의원 개개인에게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부각할수록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며 “센터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가 주미한국대사관이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같이 워싱턴DC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로 자리 잡으려면 신뢰가 최우선”이라며, 미국 의회, 국무부, 주요 싱크탱크와의 접촉 확대에 집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또 의회 내 강력한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Korea Caucus)’와 상·하원 외교위 동아시아 소위 소속 의원 등 한국에 관심 있는 주요 대상 인사들과도 협력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웨이먼 센터장은 “센터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미국 법무부에 정식 등록이 돼 있다”면서 “로비와 유사한 대외접촉 활동도 벌이지만, 엄연히 로비 단체로 보아선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이익을 위한 의원관계 개선이 본연의 임무이며, 앞으로 센터의 실질 활동을 통해 로비스트라는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미국 대상 아웃리치 역량이 높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는 많다”며, 한미 간 정상회담 준비에 있어 갈등 소지가 되는 현안은 사전에 정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웨이먼 센터장은 34년간 미국 국무부에서 동북아를 주로 다룬 경력 외에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 등 두 차례의 한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한미 의회외교 현장에서 실질적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치권은 한미의회교류센터의 본격 활동이 한미동맹 외연 확대와 투자·외교 현안 조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양국은 향후 의원교류 프로그램 등 실무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인 가운데, 한미관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