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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박선영 한강 품고 놀라움 속으로”…이유 있는 건축 종영→시즌2 기대감 고조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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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웃음으로 탐험을 시작한 전현무와 박선영, 임우일의 열정은 한강이 품은 도시의 시간과 이야기에 점차 진지하게 물들었다. 오랜 역사 속 서울의 한강을 거닐며 세 출연자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도시와 공간이 공유한 감동을 전했다. 담담히 소회를 밝힌 순간, 변화와 유산이 교차하는 강물만큼이나 깊은 울림이 시청자 마음속에 가라앉았다.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의 시즌1 마지막 회에서는 한강을 따라 이어진 100년 가까운 지리적, 역사적 여정이 펼쳐졌다. 한강대교에 도착한 전현무는 구교와 신교의 경계, 그리고 녹슨 용접의 흔적에 어린 한 세기의 시간을 발견해냈다. 한강대교 아래 남겨진 1925년 대홍수 침수 표시에서는 거센 물살이 과거 잠실 지도를 바꾸고 석촌호수라는 새로운 공간의 탄생을 이끌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전현무·박선영 한강 품고 놀라움 속으로
전현무·박선영 한강 품고 놀라움 속으로

잠수교와 반포대교, 한남대교의 숨은 사연도 이번 여정에 깊이를 더했다. 낮은 위치의 잠수교는 전쟁 중 복구를 위해 설계됐으며, 강을 덮는 반포대교의 모습은 폭격의 그림자가 남긴 특유의 배려로 소개됐다. 한남대교가 북에서 들려온 첩보로 인해 예상치 못한 규모의 다리로 완성됐다는 건축적 비하인드에서 서울의 변화와 도시의 성장동력이 한눈에 드러났다.

 

전현무는 현재 한강의 새로운 힙플레이스인 노들섬과 세계 최초의 다리 위 호텔로 시선을 이끌었고, 잠시 잊혔던 노들섬이 과거 강북과 이어진 땅이었다는 유래까지 조명했다. 오는 2027년 더 새로워질 리뉴얼 소식 또한 현장과 브라운관을 잇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시선으로 ‘이유 있는 건축’은 단순한 공간 소개를 넘어 도시와 인간, 시간의 층위를 성실히 기록했다. 지난 파일럿 방송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규 시즌을 맞아 유현준 건축가와 전현무, 박선영, 홍진경의 다양한 시선이 어우러져 10여 개 테마와 약 39개에 달하는 국내외 건축물을 두루 고찰했다. 성수동과 해방촌, 북촌 한옥마을, 홍콩과 베를린의 건축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이 삶과 공간을 재조명해냈다.

 

전현무는 “어려운 건축을 즐겁고 깊이 있게 알아간 시간이었다”고, 박선영은 “이제 건축이 어렵지 않다고 느낀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유현준 건축가 역시 “게스트들의 시선이 더해져 건축의 의미가 한층 풍성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1 종영과 함께 전현무는 직접 다음 시즌을 예고하며, ‘이유 있는 건축’의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는 시즌2로 시청자 곁을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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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이유있는건축#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