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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본능 폭발”…롯데 박세웅, 7탈삼진 역투→11승으로 다승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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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본능 폭발”…롯데 박세웅, 7탈삼진 역투→11승으로 다승 선두 질주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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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여름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함성 속에 롯데 박세웅의 묵직한 역투가 온 장내를 사로잡았다. 점수가 쏟아진 초반 흐름을 지키는 차가운 집중력, 그 뒤에선 어느 때보다 또렷해진 에이스의 눈빛이 빛났다. 모든 공에 응집된 의지와 자신감이 포스트시즌을 향한 팬들의 염원을 더 짙게 만들었다.

 

박세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의 효율적 투구를 펼쳤다. 활기찬 롯데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하며 1회부터 3회까지 9점을 기록, 박세웅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이에 힘입어 롯데는 키움을 9-3으로 물리치며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갔다.

“7이닝 7탈삼진 쾌투”…롯데 박세웅, 시즌 11승 달성 국내 다승 1위 / 연합뉴스
“7이닝 7탈삼진 쾌투”…롯데 박세웅, 시즌 11승 달성 국내 다승 1위 / 연합뉴스

박세웅의 이날 등판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제구와 다양한 구종 운용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박하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직구는 최고 구속 149㎞, 다양한 슬라이더와 포크, 커브를 조합하며 92개의 공을 던져 승부를 이끌었다. 스트라이크 63개, 볼 29개라는 수치에서 확인되듯, 적극적 승부와 빠른 템포가 돋보였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에 성공한 박세웅은 "초반 점수 덕에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포수 유강남과의 첫 세 이닝 집중 약속도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스타 휴식기에도 커브와 포크볼의 폭을 넓히며 후반기 반전의 발판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감독님의 믿음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팀 내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번 승리로 11승 6패를 기록한 박세웅은 국내 투수 다승 1위에 올라서며, 롯데의 2017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꿈에 힘을 실었다. 롯데는 3위를 지키고 있고, 1위 한화와는 4경기 차로 선두 추격의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박세웅은 "이기는 경기가 많다는 건 곧 팀이 더 성장했다는 증거"라며, "더 높은 순위와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새겼다.

 

롯데 사령탑 김태형 감독 역시 "박세웅의 안정감이 돋보였다"며 7이닝 동안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끈 점을 높이 샀다. 야구장 곳곳에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희망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가 오래 머물러 있었다.

 

무거운 숨결을 삼키며 버티는 그라운드, 희망과 부담의 교차로에서 에이스는 다시 한 번 자기 몫을 다했다. 팬들의 환호와 박세웅의 각오는, 롯데의 새로운 가을을 기다리는 설렘을 예고한다. 롯데 자이언츠와 팬들의 뜨거운 레이스는 앞으로도 KBO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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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롯데자이언츠#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