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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구 3연패 역사의 길”…밀워키, 컵스 패배로 우승 확정→현지 환호 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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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구 3연패 역사의 길”…밀워키, 컵스 패배로 우승 확정→현지 환호 일렁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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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전광판이 컵스의 패배 소식을 알렸을 때, 밀워키 브루어스의 더그아웃에 숨겨졌던 환호가 일순간 터져 나왔다. 1-5 패배에도 불구하고, 운명의 손길이 밀워키 선수단을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올렸다. 정규시즌이 아직 남았지만, 팬들의 응원은 이미 지구 3연패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고 있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22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맞대결에서 1-5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시카고 컵스가 신시내티 레즈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중부지구 우승이 확정됐다. 밀워키는 이번 우승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3년 연속 우승 달성”…밀워키, NL 중부지구 정상 확정 / 연합뉴스
“3년 연속 우승 달성”…밀워키, NL 중부지구 정상 확정 / 연합뉴스

이에 따라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건너뛰고 곧바로 디비전시리즈 진출 자격도 손에 넣었다. 현 시점에서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다음 달 5일 안방인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8시즌 중 7차례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밀워키는 구단 통산 5번째 지구 우승의 무게감을 새겼다.

 

월드시리즈 트로피와의 인연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밀워키는 1982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세인트루이스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석패한 바 있다. 그 꿈을 품은 팬들의 바람은 올해 다시 한 번 강하게 일렁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진출팀이 가려졌다. 같은 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8-5로 꺾으며, 아메리칸리그 팀 중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했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선착에 성공한 토론토는 시즌 남은 6경기에서 뉴욕 양키스와의 2경기 승차를 바탕으로 지구 우승 도전의 불씨 역시 당겼다. 토론토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93년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이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각각 서부지구, 중부지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챙긴 상태다. 치열했던 시즌의 정점에서 각 지구별로 우승과 도전의 에너지가 뒤섞이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맺어진 성과 뒤에는 선수단의 희생과 팬들의 염원이 공존했다. 새벽 공기의 긴장과 안타까운 패배 속에서도, 밀워키 구단의 저력은 관중석 전체에 잔잔한 진동을 전했다. 포스트시즌의 막이 오르는 10월, 이 감동의 기록은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다시 살아 숨 쉴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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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브루어스#토론토블루제이스#내셔널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