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엔비디아, AI 혁신 질주에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현지시각 29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이 장중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혁신적 신제품 발표가 글로벌 반도체·금융 시장에 역동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전일 대비 3.5% 상승한 207.98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4%가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 50분, 시가총액은 5조1천억 달러에 도달해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독일(Germany) 명목 GDP(5조100억 달러)조차 능가했다.

이번 기록 달성에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GTC 개발자행사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와 AI 첨단 반도체 확장 전략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현장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루빈 모델’을 비롯해 ‘블랙웰’ AI 프로세서 등 차세대 제품군이 매출 성장에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장기 비전을 강조했다. AI 산업 전반에 불거진 거품 논란과 관련해서도 황 CEO는 “장기 성장세를 의심치 않는다”고 시장 신뢰를 재확인했다.
엔비디아는 우버(Uber), 팔란티어(Palantir),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고 공식화했으며, 양자 컴퓨터와 결합된 신규 AI 칩 시스템도 공개해 생태계 확장 의지를 밝혔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넓히려는 전략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주가·시총 강세는 글로벌 빅테크와 투자기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엔비디아의 질주가 AI 산업 혁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고, CNN 역시 “엔비디아가 기술주 시가총액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미래의 빅테크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엔비디아의 성장 동력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AI 칩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중장기 산업 구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동시에 AI 기술 통제, 글로벌 반독점 규제 등의 정책 변화와 경쟁사 진입이 향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내 경쟁 격화와 국가별 거버넌스 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얼마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며 “AI 혁신이 글로벌 산업과 국제 질서 전반에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신기록 행진이 세계 반도체와 AI 산업 판도에 어떤 중장기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