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20로 결승선 돌파”…김시온, 백제왕도 100ｍ 역주→역대 5위 등극

작은 숨소리마저 멎는 순간, 트랙 위에서 김시온의 발끝에 모든 이목이 쏠렸다. 출발 총성과 함께 누구보다 빠르게 내달린 김시온은 결승선을 통과하던 찰나 환희의 미소를 보였다. 긴장감과 환호가 가득했던 짧은 시간, 역사적인 기록이 탄생했다.

6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100미터 결선에서 김시온(경산시청)은 10초2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시온은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이던 10초38을 0.18초나 단축하며, 자신의 육상 인생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더했다.

날씨마저 흐리고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던 이날, 경기장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선수들의 도전을 맞았다. 김시온은 순간 스피드에서 앞서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속도를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자리에는 10초33을 기록한 이용문(국군체육부대), 3위는 10초36을 기록한 문해진(안양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김시온의 10초20 기록은 김국영(10초07), 김태효(10초17), 이준혁(10초18), 주지명(10초19)에 이어 대한민국 남자 100미터 역사상 다섯 번째 순위에 해당한다. 국내 정상급 스프린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예고했다.

경기를 마친 김시온은 “이 기록이 앞으로 더 높은 목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관중석에서는 결승선 돌파 순간마다 큰 박수가 쏟아졌고,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 남자 단거리의 새 희망이 보였다”는 반응과 함께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날 열린 여자 일반부 100미터 결선에서는 이은빈(해남군청)이 11초80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전하영(가평군청)은 11초87로 2위를 기록했다.

김시온은 다음 무대를 향해 “기록을 더 단축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남자 100미터의 역사를 다시 쓴 김시온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