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 고양이, 이젠 집고양이로”…촬영자 직접 입양
지난 2021년 한파 속 한강 위를 걷던 장면으로 인터넷에 밈 열풍을 일으킨 이른바 ‘꽁냥이’ 고양이가 결국 촬영자에 의해 입양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소식은 8월 5일 촬영자인 A씨가 “꽁냥이를 가족이 됐다”며 직접 밝히면서, 구조 과정 역시 시민들의 관심 속에 이어졌다.
‘꽁냥이’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 MBN 뉴스에서 ‘지하철역 동파사고 물벼락’을 보도할 당시, 한파로 완전히 얼어붙은 뚝섬한강공원 한강 위를 노란색과 흰색 얼룩 고양이가 지나가던 모습이 포착된 장면에서 비롯됐다. 해당 뉴스 화면은 이후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 고양이”라는 설명과 함께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수많은 패러디와 챌린지로 확산되며 국내외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었다.

A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취재 당시 촬영보조가 발견해 카메라에 담았다. 밈으로 커지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고, 몇몇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여전히 고양이가 뚝섬한강공원에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고양이의 짧은 수명과 지난 두 번의 혹독한 겨울을 떠올리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댓글을 보고 직접 공원으로 향했고, 결국 꽁냥이를 다시 만나 입양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A씨는 “생명의 무게가 새삼 크게 다가온다. 많은 이들의 댓글과 격려, 관심 덕분에 다시 만나 입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들 역시 “한 장면이 생명 보호로 이어진 사례”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례는 언론 보도가 사회적 주목을 낳고, 시민 참여와 플랫폼 확산이 구조적 행동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구조된 꽁냥이는 A씨의 집에서 지내며, 앞으로도 SNS 및 유튜브를 통해 근황이 전해질 예정이다.
동물 구조와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구조와 제도적 지원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꽁냥이의 빈자리를 남긴 채”가 아닌, 한 생명을 지키는 행동이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