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쇼 앞세운 출격”…이현중·여준석, 호주전 결의→아시아컵 8강 정조준
비장한 각오가 감도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선수단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호주를 상대로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을 향해 관중의 기대치가 한껏 피어올랐다. 평소보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경기장 안팎을 채우는 가운데, 평가전에서 각각 25점과 21점에 달하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현중과 여준석이 중심에 섰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6일 현지시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호주와의 2025 FIBA 아시아컵 A조 1차전에 나선다. 이후 8일 카타르, 11일 레바논과 조별리그를 이어가며 8강 진출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컵은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가 곧바로 8강에 올려진다. 조별 2, 3위는 8강 결정전에서 승부를 가린다.

대표팀의 역사는 자부심 그 자체다. 1960년대부터 한 번도 본선을 놓치지 않은 팀은 1969년, 1997년 우승의 기억을 갖고 있다. 직전 2022년 대회에서는 8강에 머물렀던 터라, 이번 대회는 다시 한 번 정상 도전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안준호 감독은 “남자 농구의 전설이 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선수 면면도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이현중은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5점, 19점, 카타르전에서 20점, 21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3점슛과 동료와의 대화, 적극적인 파이팅으로 진정한 리더 역할을 자처했다. 여준석은 미국 대학농구와 G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높은 체공력을 앞세워, 카타르전 막판에는 양준석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냈다.
유기상은 일본과 카타르전에서 3점슛을 연거푸 성공시켰고, 이정현은 부드러운 공격 조율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승현, 김종규, 하윤기 등 센터진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정성우 또한 집요한 수비로 상대 가드를 집요하게 괴롭히며, 탄탄한 역할 분담을 보여주고 있다.
A조에는 세계랭킹 7위인 호주, 29위 레바논, 87위 카타르 등이 포진돼 있다. 호주의 전력이 1위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2·3위 다툼의 양상이 치열할 전망이다. 레바논은 2022년 준우승의 저력과 KBL 경험자인 디드릭 로슨, 와엘 아락지 등이 주축이다. 카타르는 귀화선수와 NBA 출신 가드 브랜던 굿윈의 합류로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호주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8일에는 카타르, 11일에는 레바논과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2, 3위로 8강 결정전에 진출할 시, 다시 한 번 무대의 한복판에서 팬들과 감동의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다.
밤하늘에 울려 퍼질 함성, 선수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플레이다운에 집중했다. 격정의 감정과 잔잔한 울림이 교차하는 순간, 농구 팬들은 대표팀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응원할 수 있다.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