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슬라이드부터 열기구까지”…인제에서 만나는 여름의 짜릿한 해방감
요즘은 더운 여름을 특별하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엔 단순한 휴가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직접 뛰어들고 체험하는 축제가 여름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강원 인제 남면 부평리의 푸른 강가, 이곳에서 펼쳐지는 ‘2025 여름愛 인제愛 빠지다’ 축제에서는 1,300평 규모의 대형 물놀이장이 눈길을 끈다. 여러 개의 워터슬라이드와 시원한 수영장, 챌린지 풀에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한여름 더위를 잊는다. SNS에는 고무튜브에 몸을 싣고 물살을 가르거나,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바라본 인증샷이 쏟아진다.

이런 변화는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동반자별로 다양한 체험과 추억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확산에서 비롯됐다. 특히 최근에는 오감을 자극하는 놀거리에 사람들이 몰리고, 짧은 순간이라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공간이 각광받는 추세다. 올해 축제에는 하우스요트, 수상자전거, 카페보트, 각종 모험 액티비티까지 추가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이곳을 찾은 한 축제 참가자는 “아이들과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늘 소극적이었는데, 이번엔 물살도 가르며 나까지 동심으로 돌아갔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열기구에 올라 바라본 인제의 초록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해방감을 선물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축제 전문가들은 휴가의 패턴이 집이나 숙박에 머무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움직이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인의 여름휴가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변화와 소통,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을 채우는 시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이젠 워터슬라이드는 필수 코스”, “밤까지 이어지는 야간개장이 여름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푸드트럭 음식도 의외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 등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이번 축제에서는 축제장 내 푸드트럭과 지역 특산물 판매장, 사진 부스와 참여형 이벤트 등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이 빈틈없이 준비됐다. 운영진의 편의시설 대비와 셔틀버스 운행, 관람객 만족도 이벤트 등도 축제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한여름, 인제의 하늘 아래 펼쳐진 물방울과 모험,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음악과 거리의 흥겨움은 단지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일상을 한 번 더 환기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된다. 작고 사소한 즐거움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다시 누군가의 손을 잡고, 내일을 기대하는 여름의 한가운데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