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5점 공세 폭발”…김광현, 류현진 격파→SSG 9-3 대승 드라마
김광현이 1회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 속에서 SSG의 초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 한화 팬들의 탄식과 SSG 팬들의 환호가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다. 단독 선두 한화를 상대로 SSG가 경기 시작과 함께 무려 5점을 쓸어 담으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경기 최대의 클러치 장면은 SSG의 1회였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안상현이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자마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와 고명준의 볼넷이 이어지며 무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김성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3점을 추가했다. 경기 초반 선발 류현진은 1회만에 5실점하며 조기 강판의 아픔을 겪었다.

김광현은 이 기세를 그대로 받아 한화 타선을 6회 초반까지 침묵시켰다. SSG 타선은 6회에도 고명준과 김성욱의 연속 안타, 이지영의 희생플라이, 한화 포수 허인서의 송구 실책 등으로 점수차를 8-0까지 벌렸다. 이 과정에서 SSG는 공격 리듬과 수비 집중력 모두에서 선두를 위협하는 집념을 보여줬다.
6회말 한화 타선이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김광현은 노시환의 병살타로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관록을 입증했다. 이후 한화는 6회에 2점을 만회, 막판 추격에 불을 지피려 했으나 이미 기세는 SSG 쪽으로 기울어진 뒤였다. 8회 SSG가 안상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여유를 더했다.
이날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7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역시 3.96으로 낮췄고, 6시즌 연속 100탈삼진과 100이닝을 돌파하며 커리어의 또 한 줄을 더했다. 반면 류현진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 시즌 5패(6승)가 추가됐다.
SSG는 이번 승리로 선두 한화와의 격차를 한층 좁히며, 이후 순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대전 구장에 모인 수많은 관중은 경기 내내 뜨겁게 소리쳤고, 두 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을 선사했다. SSG의 다음 행보는 시즌 막바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름의 열기 속에서 터져나온 함성과 쉼 없이 이어진 투수진의 땀방울. 치열한 순위 다툼 앞에서 SSG와 김광현의 승부욕은 더욱 강렬했다. 팬들의 박수와 탄식, 그리고 야구장의 작은 숨소리가 또다시 다음 경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의 뜨거운 레이스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