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얼굴까지 바꾼다”…유튜버 감스트, 허위 광고 피해 호소 → 초상권 논란 확산
AI 합성 기술이 크리에이터 산업의 신뢰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인기 유튜버 감스트는 최근 자신이 실제로 찍지 않은 광고 영상에 얼굴과 목소리가 무단으로 합성돼 유포된 사실을 공개하며, 초상권 침해와 허위 광고 피해가 현실화됐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 영상 합성 논란을 ‘콘텐츠 시장 신뢰 붕괴’의 주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감스트는 2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불법 광고에 사용된 영상이 모두 AI로 가공됐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실제 촬영하지 않은 콘텐츠가 광고로 사용된 것은 물론, 축구 선수 인터뷰 영상에 목소리와 얼굴이 합성돼 허가 없이 재가공됐다. 감스트는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더 큰 피해로 번질 수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AI 허위 광고를 발견하면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광고·홍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딥페이크(Deepfake) 기술로 유명인의 음성과 외모를 실감나게 구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감스트 사례처럼, AI가 실제 인물의 영상 클립을 학습해 ‘존재하지 않은’ 가짜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피해 규모가 확산되는 추세다. 감스트 외에도 이말년(웹툰 작가 출신 침착맨) 등 여러 유튜버가 도박 게임 광고 등 불법 콘텐츠에 무단 합성돼 문제를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AI 화상 합성은 기존 합성 기술 대비 정교함이 월등해 모방 여부 판별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렇듯 상업적 광고뿐 아니라 정치, 사기, 개인정보 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합성의 법적 위험이 드러나고 있다. 주요 글로벌 IT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들은 ‘AI가 그린 초상’을 활용한 이미지·영상 유포의 차단 기술, 원본 디지털 워터마크 검증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국내외에서 관련 법적 장치는 아직 도입 초기 단계다. 퍼블리시티권(유명인 상업적 활용 권리), 초상권, 저작권, 부정경쟁방지법 등이 AI 관련 피해에 적용되고 있지만, 현행법이 복제·가공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AI 합성물 규제 법안 발의 및 플랫폼 상의 가이드라인 정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IT업계 전문가는 “AI 합성으로 인한 초상권 침해가 빈번해지는 만큼,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새로운 윤리 기준과 책임 주체 설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AI 합성 기술이 신뢰를 무너뜨릴지, 혹은 창작과 산업 발전의 기회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