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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환호와 도전”…라두카누·페르난데스, 나란히 4강→DC오픈 또 한 번의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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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환호와 도전”…라두카누·페르난데스, 나란히 4강→DC오픈 또 한 번의 격돌 예고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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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의 여름밤, 관중석 곳곳에는 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어우러졌다. 2021년 US오픈에서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에마 라두카누와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다시 한 번 굳은 의지와 집념으로 4강 무대를 밟으며 테니스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팽팽한 접전 끝에 마리아 사카리와의 맞대결에서 집중력을 선보인 라두카누, 그리고 테일러 타운센드의 집요한 추격을 뚫어낸 페르난데스의 승리는 두 선수의 저력을 입증하는 무대가 됐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무바달라 시티DC오픈 3회전, 라두카누는 세계 90위 마리아 사카리를 상대로 6-4, 7-5의 세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두 세트 내내 끈질긴 랠리와 침착한 스트로크로 시선을 끌었다. 페르난데스 역시 97위 테일러 타운센드를 상대로 1세트를 6-4로 마무리하고, 2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끝 7-6<7-4> 승리를 이뤘다. 각각 2-0 완승을 거두며, 스스로에게도 의미 깊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란히 2-0 완승”…라두카누·페르난데스, DC오픈 4강 동반 진출 / 연합뉴스
“나란히 2-0 완승”…라두카누·페르난데스, DC오픈 4강 동반 진출 / 연합뉴스

라두카누는 이날 경기에서 서브의 안정감을 앞세워 위기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장기인 강한 스트로크와 네트 플레이를 적절히 혼합하며 중요한 포인트마다 대담하게 라인을 공략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타운센드의 파워를 끈기 있게 받아내며, 두 차례나 맞닥뜨린 브레이크 포인트를 침착하게 지켜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내내 상대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으며 자신만의 리듬을 끝까지 이어갔다.

 

2002년생 동갑내기인 라두카누와 페르난데스는 세 번째 프로 투어에서 다시금 준결승에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라두카누는 US오픈 우승 이후 어려운 시즌을 겪었으나 다시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부활을 알렸고, 페르난데스는 꾸준한 투어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들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팬들의 관심과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준결승에서 페르난데스는 세계 12위 엘레나 리바키나와 극적인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라두카누는 클라라 타우손과 안나 칼린스카야 중 한 명의 승자와 결승행을 두고 겨루게 된다. 대회의 흐름을 바꾸는 한 판 승부가 예고된 셈이다.

 

팬들은 2021년 US오픈 결승 이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선수의 새로운 도전과 재회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고 있다. 라두카누와 페르난데스, 두 선수의 경쟁과 성장, 그리고 DC오픈 4강에서의 도전은 테니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번 DC오픈 여자 단식 4강 경기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7월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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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카누#페르난데스#dc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