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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의 꿈은 계속된다”…제1195회 1등만 10명, 세대 넘는 ‘행운 열풍’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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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주 토요일 밤, 누군가는 손에 작은 희망을 쥔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 섭섭한 주말, 오늘도 누구에게는 ‘인생 역전’의 행운이 찾아갔다. 예전엔 꿈같은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 기대해보는 일상의 한 장면이 됐다.

 

제1195회 로또 당첨번호가 공개됐다. 3, 15, 27, 33, 34, 36번과 보너스 번호 37번. 1등은 6개의 번호를 모두 맞춘 10명, 각자 29억 3,918만원의 당첨금이 돌아갔다. 물론 3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당첨금에는 33%의 세금이 붙는 만큼, 실수령액은 19억 6,925만원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번 ‘인생 한방’에 열광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제1195회 로또당첨번호
제1195회 로또당첨번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로또의 전체 판매금액은 이번 회차에만 1,229억원. 누적 1등 당첨자는 9,934명, 첫 추첨 이후 20조원이 넘는 1등 당첨금이 지급됐다. 실제로 가장 많이 당첨된 번호 ‘34번’은 무려 204번이나 추첨됐다. 매주 오르는 번호 통계는 소소한 분석과 예측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다. “이번엔 인기 없는 숫자에 도전했다”는 인증샷도 SNS에서 심심찮게 등장한다.

 

로또를 사는 마음은 단순한 도박과 다르다. 심리학자들은 “소소한 설렘 자체가 작은 휴식”이라고 해석한다. 반복되는 일상 사이, 누군가에겐 작은 기대감이 하루를 이어가게 한다는 것. 복권방 매대 앞에 늘어선 사람들이 공유하는 감정도 비슷하다. “안 되더라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손에 쥔 한 장이 한 주의 힘이 된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1등은 언제나 남의 일”, “그래도 언젠가는 내 차례”라는 자조와 희망 사이, 사람들은 서로의 드림을 응원한다. 은퇴한 70대부터 사회 초년생, 동네 마트 점원까지 모든 세대가 한 공간에서 뛰는 ‘행운의 추첨’만큼 모두가 평등한 순간도 드물다.

 

이제 로또 복권은 ‘행운 미신’이나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서 주말 저녁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리듬이 됐다. 작은 종이 한 장이 불어오는 기대와 두근거림, 그리고 함께 나누는 농담과 위로. 그 속에서 우리는 작고 소소한 꿈을 반복하며,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는지 모른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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