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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기부하고 워터파크 간다”…김해 고향사랑기부제, 즐거움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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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기부하고 워터파크 간다”…김해 고향사랑기부제, 즐거움으로 이어지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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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기부가 일상의 작은 이벤트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서랍 속 성적표 같던 기부금 영수증이 이제는 워터파크 입장권처럼 설렘을 담는다. 여름휴가의 시작점에서, 김해시와 김해롯데워터파크가 손잡고 특별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김해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김해 고향사랑 썸머기부 홍보 이벤트’를 선보였다. 김해롯데워터파크 입장권을 경품으로 내건 이번 이벤트는 8월 11일까지 진행됐다. 10만 원 이상 김해시에 기부하고 답례품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는 방식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내년 9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 입장권이 제공된다. “기부하고 수영장도 가야죠”라며 김해시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가족 단위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난 분위기다.

출처: 김해시
출처: 김해시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전국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행사 기간 김해시에 집중되는 기부액도 껑충 뛰었다는 후문이다. 김해시의 경우 개인당 최대 2,000만 원까지 기부가 가능하다. 저마다 모바일뱅킹 앱이나 고향사랑e음 사이트를 이용해 손쉽게 기부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기부의 일상화와 경험의 결합”으로 읽는다. 강지훈 문화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기부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준다. 일상과 욕구,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섞이다 보니 참여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워터파크 가고 싶어서 기부했다” “고향에 작은 힘이 되니 뿌듯하다”는 실감나는 의견들이 이어진다. 경제적 여유가 없더라도 작은 기부에 동참하면서, 기대 이상의 보상을 얻었다는 분위기다. 나들이 겸 워터파크 인증샷과 기부 영수증을 함께 올리는 시민도 많아졌다.

 

김해시는 또 한 번 지역사회 지원의 폭을 넓혔다. 최근 공항소음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소음 너머, 뚜르드 가야’와 ‘진로탐색 체험’ 등 주민지원 사업이 국비로 확정됐다. 문화 관광과 청소년 진로 체험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내가 가진 마음의 온기를 고향에 건네는 행위, 그리고 그 보답을 나만의 즐거움으로 받는 방식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작은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조금씩 새로워지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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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김해롯데워터파크#고향사랑기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