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착하게 살았다”…인천 총기 난사 피의자, 조사 중 ‘면피 진술’ 이어가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다. 피의자 A씨(60대 남성)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경 사제총기를 사용해 아들 C씨를 살해한 혐의로 3시간 만에 체포됐으며, 현재 인천경찰청에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25일 중간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가 말한 가정불화와 생활고는 현재까지 본인 진술에 해당한다”며 “조사 내내 A씨는 자신이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점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으며,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A씨의 집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 등 총 15개 폭발물과 점화장치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인 아들 C씨가 준비한 자신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뒤 잠시 외출했다가, 사제총기를 들고 다시 돌아와 아들의 가슴에 2발, 그리고 문 쪽을 향해 1발을 발사했다. C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피의자 A씨는 경찰에서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반면, 유족이자 전 아내 B씨 측은 “A씨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지 않았으며, 가게 마련 등 여러 차례 지원도 해줬다. 실패 이후에도 책임을 따진 적이 없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들 C씨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고 항상 노력했고, 아버지 생일도 직접 챙기며 가족 간 연락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C씨는 코스메틱 브랜드 약손명가 대표의 아들로 알려졌으나, 약손명가 측은 “이번 사고는 당사 임직원 개인 사안으로, 회사의 업무 및 운영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경찰은 추가 진술 분석과 현장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동기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가족 간 갈등, 총기 관리의 허점, 정신건강 및 사회적 안전망 실종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수사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