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尹부부·여권 인사 공천개입 의혹 수사 가속”…특검, 김영선 내일 소환
정치

“尹부부·여권 인사 공천개입 의혹 수사 가속”…특검, 김영선 내일 소환

신도현 기자
입력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그리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연결고리를 파헤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여야 대치가 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소환되면서 정치권은 격랑에 휩싸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3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4일 오전 9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알렸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재·보궐선거와 2023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불법적 외압이 가해졌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수사팀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제공한 불법 여론조사의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둔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윤한홍)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특검은 최근 윤한홍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외부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한편, 윤한홍 의원은 김 전 의원 공천에 반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역시 지난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의 경남 창원 의창구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최근 김영선 전 의원, 윤한홍 의원, 김상민 전 검사 등 핵심 인사들의 자택·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명태균 씨를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 연속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사의 핵심은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의 공천에 외부 힘이 실제로 작용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특검팀은 6일 김건희 여사 소환을 예고하며 혐의 규명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정치권은 수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야당 모두 특검 발표에 따라 정치적 책임 공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번 특검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후속 대책 마련과 함께 여야 간 논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특검#김건희#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