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사, 일렉트라 페스티벌 장악한 실험적 사운드”…모토코·WYXX·가재발→세계 무대가 숨죽였다
선과 빛, 그리고 전자의 미묘한 울림이 몬트리올 밤공기를 갈랐다. 위사 소속 모토코, WYXX, 가재발 세 작가는 이미 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선 오디오비주얼 경험으로, 관객에게 전례 없는 감각의 파동을 일으켰다. ‘일렉트라 페스티벌’이라는 국제 무대 위, 한국 실험 예술의 창의성이 빛으로, 소리로 분출되는 순간이었다.
국내외 실험음악과 미디어 아트 신을 이끄는 독립 오디오비주얼 플랫폼 위사는 세계적인 전자예술 축제에서 정식 초청을 받아 그 존재감을 증명했다. 세 명의 아티스트가 선보인 단계별 무대는 한국 동시대 오디오비주얼 창작의 흐름을 응축해 선보이며, 그 정체성과 예술적 에너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토코는 퍼포먼스 장치 ‘Model 3’를 도입해 초기 영화의 환영, 기계, 그리고 서사가 접목된 실험을 펼쳤다. 빛과 음, 즉각적인 서사 전개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관객의 시청각을 동시에 흔들었다. 무대 위에 쏟아져 내리는 전자음과 영상은 스크린을 넘어 온몸으로 번져나갔다.
이어진 WYXX의 ‘STD10’은 수학과 과학의 논리적 구조를 예술로 확장하는 퍼포먼스로, 소리라는 추상적 언어로 경험하는 공식의 변주를 선사했다. 논리와 미학이 뒤섞이는 순간, 이론과 감각은 분리되지 않고 오롯이 관객을 휘감았다.
가재발의 ‘UN/Readable Sound’는 태양과 달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술적 언어와 몽환적 사운드의 결합을 시도했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소리의 흐름은 청각적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관객 각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작품은 올해 아르코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국내 평단과 예술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위사에는 실험적 창작력과 국제예술계의 기대감이 교차한다. 차갑고 투명한 빛의 떨림, 전자음의 흐름이 쌓이며, 예측할 수 없는 감각의 물결은 보다 깊은 몰입으로 이어진다. 세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낸 무대에는 자유롭고 예민한 실험정신이 자리한다. 이번 초청은 실험성과 예술성 모두를 갖춘 한국 창작 생태계의 역량을 다시 한 번 밝은 조명 아래 세웠다.
현지에서 몬트리올 PHI 센터에서 열리는 ‘일렉트라 페스티벌’은 6월 21일 밤 8시 세계의 기대 속에 개최될 예정이다. 관람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티켓은 현지 기준 일반 20달러, 학생 15달러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