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어게인 세력, 국민의힘 지도부 진입 우려”…정청래, 내달 검찰개혁 처리 강조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둘러싸고 집권 여당 내 흔들림이 감지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다시 한 번 강도 높은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윤어게인’을 외치는 세력이 국민의힘 당 지도부로 진입할 조짐에 대해 “국민의적이 될까 진짜 걱정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각 진영이 벌써부터 정면 충돌 양상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을 외치거나 주장하는 세력들이 국민의힘 당 지도부로 구성될 모양”이라며,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강하게 경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사실 국민의짐이 돼버린 지가 참 오래됐지만, 국민의적이 되지 않을지 진짜 걱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현 정국의 긴장감에 대해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고 지금도 내란과 전쟁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윤석열당을 만들어 계엄하자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상계엄 내란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나 저나 여기 계신 많은 분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다”며, “그런 일을 저지르려 한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다시 윤어게인을 외치는 세력들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검찰개혁과 정부조직법 추진 일정도 재확인됐다. 정 대표는 “검찰개혁의 큰 산을 우리가 넘어가고 있다”며 “약속드린 대로 추석 전에 검찰청 해체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기소의 대원칙을 담은 정부조직법은 9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언론개혁, 사법개혁 법안도 9월 25일에 가급적 성과를 내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기조 계승을 확인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의도도 내비쳤다. 정청래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 때 구성했던 인선의 연장선상에서 웬만하면 현행을 유지·계승하도록 노력했다”며,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직 인선 시 시비 소지가 없도록 최대한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에서 “야당의 무리한 정국선동”이라고 맞섰고, 당내 일부 중진 의원들도 “정치적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의 당권 장악 시도는 위험하다”며 대응 논평을 내는 등 여야 대립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9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검찰개혁 법안과 언론·사법개혁 관련 논의가 중첩돼 정국 긴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내달 25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 처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