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심 아라크 중수로 정밀 폭격”…중동 군사 격랑 고조→방사능 유출 없나 긴장
중동의 고요를 깨는 군사적 파고가 현실이 됐다. 지난 6월 19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란의 고요한 사막 한복판, 테헤란 남서쪽 250킬로미터 지점에 자리한 아라크 중수로를 정밀 타격했다. 이 곳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이자, 국제사회가 꾸준히 의혹의 눈길을 보내온 폐쇄적 공간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라는, 오랜 숙제를 향한 단호한 신호임을 소셜미디어와 위성사진으로 알렸다. 공격 전 이란 당국은 재빠른 대응으로 현장 인력 전원을 대피시키며 방사능 노출을 차단했고, 민간 피해 역시 발생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라크 중수로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적 겨냥은 일주일째 이어진 일련의 대이란 공습 흐름 속에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미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테헤란 인근의 원심분리기 제작소, 이스파한 핵 시설 등 핵심 거점들이 차례로 공격을 받으며, 핵 과학자와 고위 장성들의 희생이 잇달았다. 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핵 개발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위협의 원천을 직접 겨냥해온 긴장의 연속선 속 사건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시설 타깃팅 위성사진을 이용해 공습 경고 수위를 높인 전례가 있다.

이날 이란 국영TV는 “아라크 인력들이 이미 현장 대피를 마쳤고, 어떠한 방사능 유출 위험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해당 공격이 민간 피해 없이 치러졌으며, 이스라엘의 위협 시점과 공격 사이에 충분한 대피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이러한 보도 뒤에는, 한편으로는 이란 내부의 동요를 잠재우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함께 읽힌다.
이스라엘의 연쇄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의 강경 방언이 오가며, 중동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의 소용돌이로 깊이 빠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만약 군사적 개입에 나설 경우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정상국들은 중동 내 또 다른 군사 충돌 확산 우려에 바짝 경계 태세를 갖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의 현장 안전 평가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입장 역시 이 사태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라크 중수로 공격은, 표면적으로 이란 핵무기 개발을 향한 외과적 시도이자, 이란과 미국 사이의 첨예한 갈등 구도 속에서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전략적 입지를 재확인하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으로의 시계는 이란의 군사적·외교적 대응 움직임, 그리고 국제사회의 중재 능력에 따라 확전과 안정 사이의 경계선 위에서 흔들릴 것이라는 예감만이 서늘하게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