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동국 마지막 자존심 승부”…뭉쳐야 찬다4, 전설이된 두 남자의 설욕→운명의 대결 임박
차가운 잔디 위에서 축구화를 다잡는 순간, 안정환과 이동국의 눈빛은 그 어떤 결전보다 뜨겁게 빛났다. 오랜 우정과 라이벌리가 교차하는 이 장면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며, 경기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존심을 건 결의와 승리를 향한 집중력이 서려 있었다.
‘뭉쳐야 찬다4’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은 안정환과 이동국, 축구계를 빛낸 두 전설이 진정한 위상을 겨루는 무대로 그려졌다. 안정환은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로, 날카로운 감각을 앞세워 ‘조축의 신’이라는 별칭과 함께 무수히 많은 순간을 이끌어왔다. 이동국 역시 강렬한 카리스마와 K리그에서의 굳건한 존재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전드다. 과거 한 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경쟁과 우정을 오가며 서로에게 특별한 유대감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국에게는 안정환을 넘어선 순간이 없었다. ‘뭉쳐야 찬다2’에서 감독과 코치로 맞대결했을 때조차 번번이 패배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이 모든 부담과 기대를 안고, 이번 시즌에서 두 감독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이동국은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표했다. 경기의 시작부터 그는 ‘FC환타지스타’의 에이스 류은규를 봉쇄하는 전략으로 백성현을 맨투맨으로 배치하며 고도의 수 싸움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안정환은 2연승의 기운을 이어받아, 부상으로 이탈한 게바라의 공백을 ‘승-칸-규’ 트리오로 메우는 기민한 전술을 보여줬다. 여기에 차서원을 최전방으로 올리며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만들어 내 팀의 색깔을 더욱 또렷하게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두 팀은 중원에서 숨 막히는 접전, 잔인할 만큼 냉철한 승부욕을 펼쳤다. ‘라이온하츠FC’가 펼친 거친 압박과 ‘FC환타지스타’의 날카로운 역습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중계진의 박항서 감독도 평소와 달리 숨죽인 목소리로 한마디를 보탰다. “지난주 3, 4위전보다 훨씬 수준 높다.”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그들 뒤에 자리한 팬들까지 모두 숨을 죽이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상의 상징을 품었다. 수많은 전략, 치열한 신경전, 그리고 오랜 징크스를 깨부수려는 도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 어쩌면 시간마저도 두 남자의 이름 앞에서 잠시 멈춘 듯한 그라운드 위, 전설이 격돌하는 이 자리는 축구팬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명장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번 운명의 매치, 그리고 전설의 징크스가 무너질 결정적 순간은 8일 오후 7시 10분 ‘뭉쳐야 찬다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