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 시간 만에 1억 달러 증발”…암호화폐 선물청산 사태, 시장 신뢰 흔든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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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 시간 만에 1억1천4백만 달러(USD) 상당의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트코인월드(bitcoinworld)는 최근 24시간 누적으로 약 5억4천만 달러에 달하는 청산 규모가 주요 거래소에서 집계됐다고 전하며, 시장에 전방위 충격파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강제 청산은 암호화폐 선물거래의 구조적 취약성 및 고레버리지 포지션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선물 포지션 청산은 투자자가 예치한 증거금이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거래소가 자동으로 해당 포지션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흐름 속에서,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군의 손실이 연쇄적으로 확대된 것이 대규모 청산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선물거래 구조 상, 소규모 가격 변화에도 증거금이 소진돼 투자자가 순식간에 모든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대규모 암호화폐 선물 청산, 한 시간 만에 1억1천4백만 달러 증발
대규모 암호화폐 선물 청산, 한 시간 만에 1억1천4백만 달러 증발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시장에서는 향후 레버리지 한도 축소, 마진 요건 강화 등 거래소 단위의 규제 조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해외 거래소들은 이전에도 유사한 시장 혼란 이후 투자자 보호 및 위험 통제 목적으로 관련 정책을 강화한 전례가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무분별한 레버리지와 투기 심리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과 “시장 구조의 근본적 위험이 방치되고 있다”는 규제 필요성 주장이 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이번 대규모 청산이 “암호화폐 시장 내 신뢰도에 일시적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블록체인 전문 매체들은 고위험 투자자의 이탈이 시장 안정성을 되려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간에도 극심한 위기 인식과 반대급부로서 투자 신뢰 회복에 관한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번 청산 사태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규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도권 편입 요구가 한층 커질 수 있다”며 시장 구조 개선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거래소·규제기관의 대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 및 위험 관리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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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비트코인월드#선물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