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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 존재감”…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귀→8년 만의 공동입장 성사되나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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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불확실했던 스포츠 외교의 한 가운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장 회의장에서 북한 대표단의 모습이 포착됐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현장, 다시 모인 아시아 각국 대표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북쪽으로 향했다. 8년 만에 준비된 이 복귀의 현장은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를 더 큰 관심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22일부터 나고야 힐튼호텔에서 열린 선수단장 회의에는 대한체육회 김영찬 국제본부장과 함께 북한 역시 공식 대표단을 파견했다. 최근 국제대회 불참이 길어졌던 북한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약 260∼270명 규모, 선수 150여명이 17개 종목에 출전할 계획을 전해왔다. 회의에는 조선올림픽위원회가 아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체육 관계자가 모습을 드러냈으며, 현장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대표 40여 명의 활발한 의견 교환으로 뜨거웠다.

“단장 회의 개최”…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북한 대표단 참석 / 연합뉴스
“단장 회의 개최”…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북한 대표단 참석 /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 등 대회 핵심 시설을 공개했고, 선수촌 모델하우스 시연을 통해 조직의 준비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2026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약 1만 5천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할 전망이다.

 

북한 선수단의 공식 복귀 소식에는 더 큰 상징이 기대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8년 만에, 남북이 공동입장 행진을 다시 재개할지에 대해 주목이 모였다. 팬들은 머지않아 경기장에서 함께 나란히 입장하는 남과 북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포츠가 건네는 조용한 희망을 품고 있다.

 

여럿의 이목이 쏠리는 그 시간, 아시아 종합 스포츠의 진면목은 언제나 운동장 밖에서도 이어진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 현장과 남북 선수단의 행보는 내년 9월 19일 개막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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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남북공동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