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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샷 이글로 격변”…배소현, 19언더파 우승→KLPGA 30대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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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샷 이글로 격변”…배소현, 19언더파 우승→KLPGA 30대 첫 승리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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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마지막 퍼팅을 성공시킨 배소현의 표정에는 벅찬 감동과 쉼 없이 쌓아온 경력의 시간이 교차했다. 더딘 출발과 경기 내내 이어진 긴장, 그리고 3라운드에서 터진 극적인 샷 이글 한 방이 우승의 문을 활짝 열어줬다. 2025시즌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우승자로, 성숙해진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강원도 원주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배소현은 19언더파 269타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번 우승으로 배소현은 지난해 3승에 이은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하며, 시즌 첫 30대 우승자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3라운드에서 터뜨린 샷 이글이었다. 배소현은 이 이글에 대해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3라운드 샷 이글 결정적”…배소현,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19언더 통산 4승 / 연합뉴스
“3라운드 샷 이글 결정적”…배소현,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19언더 통산 4승 / 연합뉴스

디오픈 관전 뒤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배소현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안고 그린에 섰다. 약 1주일간 골프채를 내려놓은 후 맞은 대회 초반엔 공동 60위에 그쳤다. 그러나 2라운드 공동 11위, 3라운드 공동 2위로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며 놀라운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스윙을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백스윙 동작을 교정한 점이 빛을 발했다. 배소현은 “은퇴할 때까지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와 함께 앞으로의 롱런을 다짐했다.

 

이번 우승은 신설 대회이자 배소현에게 두 번째 신설 대회 우승이라는 각별함을 남겼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무대가 많아지길 바란다”며 신예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힘을 보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남은 시즌 목표로 오는 14일 개막하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출전과,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KG레이디스오픈 타이틀 방어를 꼽았다.

 

예상치 못한 초반 부진 속에서도 흔들림 없던 집중력, 그리고 한 순간의 이글이 만든 대반전은 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신설 대회 강세와 함께 30대 챔피언이 된 배소현은 후배들에게도 ‘선수로서 삶의 균형’을 강조하며 힘이 됐다. 차분한 새 목표를 안고 나서는 배소현의 다음 무대는 8월 14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계속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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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오로라월드챔피언십#klpga